높새언덕



고등학생일때 읽었던...읽은지 10년이 넘은 책에 대한 감상이 오늘 문득 떠올랐다.
한국제목 『뷰티풀 마인드』 우리말로 아름다운 정신.
존 내쉬. 천재 수학자의 이야기.
그러나 이야기를 보면 "이것이 천재의 삶인가?"라고 독자를 의아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

나보다 먼저 그 책을 접했던 친구는 그당시 나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존 내쉬는 천재가 아니다. 오히려 그의 동료들이라 할 수 있는 폰노이만과 같은 수학자들이 천재라 할 수 있지."

그러나 책을 끝까지 읽은 내가 느낀 것은 달랐다. 그는 보통의 가치기준인 권력, 지위, 돈이 아닌 지식과 사랑에 충실했다. 역경이 있어도 끝까지 겸손했고 끝까지 순수한 삶을 살았다. 나는 삶에 대한 그의 우직함에 숭고함을 느꼈다. 처음부터 나와 친구는 책에 대해 기대한 점이 달랐었던 듯 싶다.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들마져 오염되어가는 현대사회에서, 새하얀 우리의 삶에 나는 얼마나 선명한 선을 그을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