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새언덕



kakao story

20일 카카오스토리가 공개되고 빠른속도로 전파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다른이들은 순수하게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반가움 일 수 있겠지만 나의 경우 그렇지 않다. 내가 본 카카오스토리는 페이스북의 완성도를 따라갈 수 없고 사진 기능이 강화되었다고 하나 실제론 비공개정보에 불과하기에 2차 생산에도 활용하기 어렵다. 냉정히 말하자면 카카오스토리는 새로운 시도가 아닌 페이스북의 모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카카오스토리는 유명포탈의 인기검색어에 오르며 가공할 전파속도를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페이스북에서 글을 쓰면 마냥 블로그의 공개글이 된듯양 댓글이 달린다. 등록된 친구와의 소통이라고 해서 특별히 의사소통이 잘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사람들은 SNS를 통한 적극적 소통이 아니라 현대인의 최소매너로서 휴대폰에 이름을 저장하는 것과 같은 
가입동기를 가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 나아가 사적인 영역을 공유하는 시스템 임에도 오히려 사적인 이야기에 반응하지 않는 행태를 보인다. "남들 하니까 나도 발이나 담궈야 겠다?"

페이스북을 하다보면 잠시마주친사람, 잠시 스쳐간 사람, 멀어진사람까지 모두 친구가 되어서 시간이 지날 수록 친구기능이 퇴색되어간다. 그 결과 자신에 대한 군중심리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여기에 한민족골수의 폐쇄성까지 더해지면서 점점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어려워 지고 가식이 생활화 된다. 
 
상황을 이렇게 정의 했을 때 이번 카카오 스토리에 대한 반향은 입맛을 씁쓸하게 한다.
기존SNS가 제대로 기능하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고 여전히사람들은 관계에 목말라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기대와 달리 카카오스토리는 우리국민의 폐쇄성을 뛰어넘을 시스템이 아니고 작더라도 관계가 더 긴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시스템도 아니시다.
Face Down Tuesday @ The Globe Pub
 개인적으로 플리커를 떠올릴만한 데이터 관리기능이나, 더 긴밀히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새로운 기준과 절차를 폐이지를 늘리듯 넣었어야 했다고 보는데, 현카카오스토리의 어중간함은 삶을 간편하게 하긴 커녕 오히려 일이 되어 삶을 복잡하게 할 도구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갖게 한다.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비단 나 뿐일까?

다행스럽게도 군중심리는 빠른발담구기로 향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사랑받을지는 알 수 없다. 지금 따라준 큰 행운을 카카오군단이 계속 지켜 나가길 바라며, 법적으로도 제재받는 인터넷ㆍ모바일 문화가 이러나저러나 계속 발전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