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새언덕

칠감七感의 정의 - 시간과 정보의 융합 -
 일반적으로 감각은 촉각, 미각, 시각, 청각, 후각  5가지로 구분한다. 그리고 여성이 가졌다는  직입적 감각인 6감과 기독교인들이 가졌다는 영(靈)감이 있다. 여성들의 6감까지 일반적인 것이라 인정한다면 내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칠(七)감이 된다.

1. 칠(七)감이란?
 칠(七:이하생략)감은 데이터와 감정에 시간적 요소가 더해져 떠오르는 심상이다. 5감과 선택된 정보, 개인적인 감정과 외부의 시간까지 더해진 이 결과값은 '응용집합감각'이다. 여기에서 뒤늦게 참여하는 '시간'은 이미 완성된 심상에 새 의미를 부여하거나 또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충격을 가하는 재미있는 특성을 가진다. 

 갈무리된 최종적 심상은 다양한 정보와 감정을 한번에 불러올 수 있는 키워드가 된다.  

 감정과 더해진 정보는 더 오래 기억되고 더 강하게 기억된다.여기에 시간이 더해질 경우 개인은 긍정적감정과 부정적감정 중 한가지를 체험하게 된다. 이것을 잘 이해한다면 우리는 더 많이 성숙할 기회를 얻게 된다. 


2. 칠(七)감의 응용

 마케팅에서 스토리텔링이 이슈가 된 것도 이러한 칠감이 주는 각인효과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마케팅에서의 스토리텔링은 특정 대상과 관련해 통제된 정보와 오감을 제시하고 경험하게 하여 효과를 보려는 것이다. 오감을 자극하고 경험시켜 특정 주제에 대해 의도된 심상을 남기려하는 행위이다.
 
 '종합적심상'을 선택적으로 의도해 낼 수 있다? 그렇다면 개인 또한 의식을 발현할 때 자신이 원하는 '종합적심상'을 남길 수도 있을 것이다. 
 
 오감에 지배당하지 않고 오감을 통제하고 오감을 정보로 인식하고 개인적인 의견과 감정을 더한다. 그리고 대상과 주변의 정보와 시간을 가슴으로 기억한다. 자신이 선택한 심상을 만들어 냈다. 스스로에게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 된다.


3. 칠(七)감의 응용 - 가슴으로 기억하기 - 

가슴에 한 장의 사진을 남긴다.

 나는 4년전에 실행해본 적이 있다. 이것은 지금도 언제든 감정과 기억을 인출 할 수 있다.
 사람은 기관을 통해 느끼는 직관적인 5감 외에도 추상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가슴이 기억한 시간의 찰나에 5감을 통한 정보와 대상 주변의 정보 시간 및 자신 혹은 대상의 감상까지도 포괄하여 종합한다. 이 종합적심상을 고이 갈무리하면 마음속에 깊이 각인된다. 영혼의 조각이 된다. 예를 보자.

(1) 사물
 추억의 물건들을 하나식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흔한 입장권, 흔한 열쇠고리가 소중하고 특별한 가치를 가질 때가 있다. 사물에 남다른 의미가 부여된 경우이다. 역으로 사물에 가치를 부여해 보자.

 오늘 하루가 긍정적인 감동으로 가득찬 하루였다면 혹은 기대된다면, 그 감동을 담을 사물을 정하자. 그 사물은 특별히 구입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가격이나 형태 보다는 의미를 얼마나 더 부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입장권이나 영수증 조차도 가능할 것이다.
 추억의 물건으로서 가장 대표적인 예는 연인들의 커플링이다. 나만의 부적을 만들자. 보통의 부적은 이미 가치가 정해져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나의 부적에는 나만의 의지와 염원을 담는다. 어떤 특별한 기억이나 교훈을 담는다면 볼 때마다 그 때의 마음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머핀이 대상이라면?
머핀의 촉감, 맛, 색,향. 그리고  같이 했던 사람, 그날의 날씨 ,옷차림, 그날의 감정까지 관련된 정보로서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싱그러운 심상으로 남긴다면 머핀을 먹을 때 마다 그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 사람
 모든 사람이 몇번식은 경험이 있는 경우다. 대부분의 경우 무의식적으로 이 과정을 실행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 안타깝게도 좋은 기억이 아닌 연인과의 이별 혹은 사별과 같은 잊지못할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또 그렇게 남은 칠감의 기억은 현재가 그때로부터멀어질 수록 그리고 변화를 느길 수록 안티까움과 그리움을자아낸다. 
 
가슴으로 기억하기는 능동적으로 스스로 원해서 칠감을 남기는 것이니 만큼, 위와 같은 상황은 피하고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다가왔을 때는 확실히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대상을 정하고 감정과 정보를 조합하여 칠감을 살려보자. 실제로 사진을 찍는다고 가정해보거나, 캔버스에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해 보면 된다. 
 
 삶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가슴으로 기억하여 삶을 채워 보자. 기쁨과 기대를 안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언제든지 꺼내서 아름답게 묘사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마음 속에 그려보자.

"She was very sweet and took care of him."
 작가는 소녀가 소년을 배려하고 있었다고 소녀가 주는 감상을 기억하고 있다.
 사진을 볼때 마다, 또는 소녀나 소년을 볼때마다 감동을 다시 살릴 수 있을 것이다. 


"Kiss me beneath the milky twilight" 
 작가는 키스라는 사건과 황혼이 지는 분위기를 말한다. 동감이 가질 않는데 사진을 보았을 때 알 수 있는 작가만이 알 수 있는 스토리가 있을 것이다. 사진찍기 직전이 황혼이었다거나 같이 있었던 사람이 특별했거나 하는.

 하지만 사진을 통한 시각정보에만 의지해야 하는 우리는 키스와 황혼이 아닌 조명아래의 신발만을 기억하게될 수도 있겠다.

 
칠감 활용에서 주의할 점
 사람은 흔히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을 보는 경향이 있다. 오류에 빠질 수 있음을 뜻한다.

집착을 불러올 수 있다. 마음의 조각(사물)에 집착하지 말자.

 가슴으로 기억하기의 대상이 이성일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의도치 않은 사랑에 빠질 수 있다.

 
 마음의 조각이 사람일 경우, 차후에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을 느낄 확률이 더 크다. 만남과 헤어짐은  인간관계의 레퍼토리 일지니...


4. 칠감七感. 여행의 끝
 사실 윗 내용에 억지가 있었다. 사실 사람은 시간을 기억하지 못 한다. 실제로 기억이라는 것은 단편적인 정보이며 감정과 어울려 '추억', 혹은 '미련' 과 같은 심상이 된다. 과거의 정보와 감정을 오늘과 비교하여 느끼는 약간의 그리움을 나는 가슴이 시간을 느낀다고 표현했다. 또한 앞서 설명한 칠감의 다른 흔한 표현이 이미 존재 한다. 세상 모든 문학의 주제인 '사랑'이다. 나는 흔한 사랑법의 한가지를 말했다. 내가 말한 사랑은 외로움을 달래고 부족한 자신을 채우는 것이다.

 항상 시간이라는 녀석에 버겁게 살며 시간이라는 녀석에 지지 않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시간을 따라잡거나 붙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늘 하루를 바쁘게 지냈다고, 일을 많이 했다고 해서 만족스러운 하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시간에게 대항할 유일한 방책은 삶 속에 감동을 챙겨두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아쉬움을 줄이고, 힘을 얻기위한 가슴의 채움이 필요하다. 

 무심한 척 하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삶은 계속되는 고통이다. 그럼에도 사람은 한순간의 추억을 기억하고 한 순간의 언젠가를 기대하며 꿋꿋이 살아간다. 매 순간을 귀하고 숭고히 여기며 칠감으로 자신과 세상을 채우자.

 - oisoo 이외수 11.12.6 -

 진심으로 사랑하면 마음 속에 자리하지 머릿속에 자리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어떤 대상을 소유하고 싶을 때 머리가 앞서지요. 하지만 내가 대상을 소유하고 싶도록 만들지 말고 대상이 나를 소유하고 싶도록 만드는 일이 중요합니다. 세상만사가 일체유심조.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뒤돌아 보았을 때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행합시다.

Maggie
Maggie by Steve-h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사진 : Flickr